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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img alt="" src="https://cdn.modoosearch.com/news/photo/202505/33088_37227_3135.jpg" ></div>
<figcaption>사진 = 뉴시스</figcaption>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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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방화 사고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승객들과 기관사의 침착한 대응으로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.

뉴시스 보도에 따르면, 이날 서울 영등포소방서가 제공한 영상에는 연기가 자욱한 어두운 터널 안에서 승객들이 선로를 따라 한 줄로 질서 있게 걸으며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. 승객들은 마스크나 옷깃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침착하게 걸어갔다. 일부 승객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앞쪽을 비추며 안내하며 서로를 도왔다.






이날 오전 8시43분께 여의나루~마포역 사이를 지나던 열차 안에서 60대 남성 A씨가 인화성 액체를 뿌린 뒤 옷가지에 불을 붙이며 화재가 발생했다. 당시 열차에는 약 400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고, 이 중 21명이 연기흡입&middot;찰과상&middot;발목 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.

화재 당시 출입문을 수동 개방하고 대피를 유도한 승객 신은철(53)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&quot;사람들이 몰려와 칼부림 난 줄 알았다. 휘발유 냄새가 퍼지고 연기가 피어올랐다. 문 앞에 있던 승객이 비상장치를 돌렸고, 내가 문을 열었다. 수십 명이 마포역 방향으로 뛰어 나갔다&quot;고 말했다.

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당시 상황을 전하는 목격담이 올라왔다. 한 승객은 &quot;뒤에서 까만 연기가 밀려오자 &#39;문 열어&#39;, &#39;살려줘&#39; 외침이 이어졌고 몇몇 사람은 공포심에 울었다. 이러다 질식사하는구나, 공포가 확 몰려왔는데 문이 열려서 다음역까지 달렸다&quot;고 적었다.

열차는 불연재 소재로 제작돼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고 약 20분 만에 초기 진화가 이뤄졌다.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해당 열차를 운행한 기관사는 승객 비상전화를 받고 직접 불이 난 객실로 이동해 승객들과 함께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. 이로 인해 &quot;불이야!&quot; 외침에도 운전실 문이 닫혀 있었다는 증언과 방송 안내가 미흡 등으로 일부 승객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.

화재를 낸 A씨는 범행 직후 선로를 따라 이동하다 여의나루역에서 들것에 실려 나오는 도중 손에 묻은 그을음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적발되면서 범행을 시인, 현장에서 이날 오전 9시45분께 체포됐다. 경찰이 현장에서 수거한 점화기는 &#39;고깃집 라이터&#39;로 불리는 가스 점화기였다고 밝혔다. A씨는 유리통에 담겨있던 휘발유를 옷가지에 뿌린 뒤 해당 가스 점화기로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.






아울러 A씨는 조사에서 &quot;아내와의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었다&quot;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. 경찰은 이르면 6월 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.




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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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사건은 2003년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와 유사한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었지만, 시민들의 침착한 대피와 제도적 안전장치 덕분에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.

다만 영상 관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.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는 객실 내 보안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, 영상은 운행 중 관제센터나 역무실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았다. 차량기지에 도착해야만 영상 회수가 가능해 긴급 상황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.

이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&quot;현재 객실 내 보안 영상은 용량 문제 등으로 실시간 관제는 불가능한 구조&quot;라며 &quot;영상은 필요 시 사후 확인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&quot;고 해명했다.

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&quot;2003년 대구 참사 이후 불연성 내장재 교체, 화재 감지기 및 소화기 다수 비치, 수동 개방 방식 안내 등 안전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&quot;며 &quot;이번처럼 대피 영상이 공개된 계기를 삼아 기관사&middot;역무원&middot;승객 간 정보 공유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&quot;고 말했다.

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방화 사고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승객들과 기관사의 침착한 대응으로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.뉴시스

아찔했던 5호선 방화, 문 연 시민과 불연재가 참사 막았다